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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들은 종에
따라서 성격과 생김새 등의 특성이 다소 다릅니다. 사람 또한 동양인과 서양인,
흑인 등에 따라 다소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죠. 이와 같은 요소들에
영향을 미치는 DNA는 약 3퍼센트에 불과합니다.
난자와 정자라는 두 세포가 만나서 끊임 없는 분화를 통해 우리의 인체가 형성됩니다.
이들이 분리되는 것은 무작위적이지 않고, 나름의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발은 약 3~4개월 사이에 형성되며 DNA에 각인된 서열에 의해
모근의 뿌리 깊이, 굵기, 곱슬기, 색깔 등이 결정됩니다.
머리카락의 색깔을 결정하는 요소는 모모세포의 상부에 위치하는 색소세포이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색소는 유-멜라닌, 그리고 페오멜라닌입니다. 유-멜라닌은
입자가 다소 크며 흑색을 띕니다. 페오멜라닌은 입자가 아주 세밀하고 붉은색,
혹은 노란색을 띄죠. 서양인들의 모발에는 이러한 색소가 더욱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동양인과 흑인에 비해서 색이 밝은 것입니다. 이 두가지 색소들이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면 흰색, 또는 은색을 띠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타고난 머리카락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머리카락은 3가지 층으로 나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에는 심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메듈라, 그리고 이 주위는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코르텍스가
분포하며 가장 바깥 층은 큐티클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물고기의 비늘과 같이 생겼죠.
염색을 할 때 핵심이 되는 요소는 암모니아와 과산화수소입니다. 암모니아는
입자의 크기가 아주 작아 안쪽으로 쉽게 침투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암모니아는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뚫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최대한 큐티클을 많이 들뜨게 해주어야 합니다. 과산화수소는
입자가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라면 안쪽의 색소 세포들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색소 입자들을 없앤 이후 염료가 들어가 색을 물들이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화학반응이 끝날 때까지 잠시 시간을 둔 이후 이를 큐티클을
안정시켜주면 입자가 큰 염료는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들은 모발 자체의 색소세포에 관여하지만 스프레이나 매니큐어의
경우 큐티클의 안쪽으로 침투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번
머리를 감는다면 색이 옅어지며 원래의 색깔로 되돌아옵니다.
머리카락의 대부분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근에는 이 단백질의 구조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해 색깔을 들이거나 모양을 구부리는 방식으로 더욱
다채로운 개성을 뽐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발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평소에 머리카락에 대한 관리를 잘 해주셔서
오랫동안 풍성함을 유지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